항공산업 탈탄소화, 지속가능항공유(SAF)로 답하다

2025.02.25

2023년 에너지 관련 CO2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인 약 410Mt이 증가한 37.4Gt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항공 여행 회복, 기온 및 강수량 변화, 선진국의 경제활동 둔화 등이 탄소 배출량 증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로 인해 탄소 배출량은 총 255Mt 증가하며, 2023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분의 2/3에 달했습니다.

항공 부문의 2023년 탄소 배출량은 950Mt으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했는데, 특히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도로·철도·해운 등 다른 운송 수단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그림1).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감 요인
그림1.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감 요인

항공산업의 탄소중립 로드맵

항공업계 2050 탄소중립 액션플랜
그림2. 항공업계 2050 탄소중립 액션플랜

심화되는 탄소중립 요구에 항공업계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2년 환경보고서를 통해 항공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제시했습니다. 탄소감축 계획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53%, 기술혁신 34%, 운영효율화 7%, 탄소배출권 거래 6%로 구성되며, SAF가 핵심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지속가능항공유)란?

(사진=셔터스톡)

장거리 비행을 위해서는 높은 에너지 밀도의 연료가 필수적입니다. 기존 항공유(Jet A-1, Jet A)는 단위 질량당 43 MJ/kg의 에너지를 제공하는데, 대체 에너지원으로 검토되는 배터리는 무게가 무거워 항공기 탑재 시 에너지 효율이 크게 저하 됩니다. 또한, 수소는 극저온(-253°C) 저장이 필요해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SAF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친환경성을 갖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SAF는 폐식용유, 바이오매스(농업부산물, 임산폐기물, 축산폐기물), CO₂ 기반 합성가스 등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여 생산되는 항공유입니다. 기존 항공유(Jet A-1)와 화학적 구조가 유사하여 현재의 항공기 및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SAF 사용 시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SAF 생산 공정

1) HEFA 공정

HEFA (Hydroprocessed Esters and Fatty Acids) 공정은 SAF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가장 실용적인 생산 방식입니다. 폐식용유(USO, Used Cooking Oil), 동물성 지방(Tallow), 식물성 오일(팜유, 대두유) 등을 원료로 사용하며, 원료 정제 → 수소화 반응(촉매와 수소를 사용하여 탄화수소로 변환) → 분리 및 정제 과정을 거쳐 SAF를 생산합니다. 기존 항공유와 유사한 화학적 특성을 지녀 현재 인프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높은 수율과 우수한 경제성이 특징입니다. 다만 식물성 오일 사용 시 식량 공급망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림3. HEFA (Hydroprocessed Esters and Fatty Acids) 공정

2) FT(Fischer-Tropsch) 공정

FT 공정은 바이오매스나 합성가스를 이용해 SAF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목재 폐기물, 농업 부산물 등의 바이오매스를 가스화하여 합성가스(CO + H₂)를 생성하고, 이를 철(Fe), 코발트(Co) 촉매 반응을 통해 액체 연료로 전환합니다. CO₂와 수소를 원료로 사용할 경우 탄소중립 연료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HEFA 공정에 비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3) ATJ(Alcohol-to-Jet) 공정

ATJ 공정은 임업 잔류물, 목재 부산물, 농업 잔류물, 비식용 작물 등의 바이오매스를 알코올로 전환한 후, 이를 다시 올레핀을 거쳐 항공 연료로 가공하는 방식입니다. 설탕이나 전분 같은 천연 자원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에탄올은 에너지 밀도가 낮아 항공연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원료 투입과 복잡한 공정 과정이 필요합니다.

4) PtL(Power-to-Liquid) 공정

PtL 공정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차세대 SAF 생산 방식입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 수소와 대기 중에서 직접 포집(DAC, Direct Air Capture)하거나 산업 공정에서 포집한 CO₂를 원료로 사용합니다. 이 원료들은 촉매 반응을 통해 먼저 합성가스(Syngas)로 전환되고, 다시 SAF로 생산됩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이 가능하지만, 재생에너지 및 CO₂ 포집 기술이 필요해 현재로서는 생산비용이 가장 높은 방식입니다.

SAF 제조 공정 비교
표1. SAF 제조 공정 비교

SAF 생산의 핵심, 촉매 기술

SAF 제조 공정 및 촉매 분류
그림4. SAF 제조 공정 및 촉매 분류

SAF 생산 공정에서 촉매 기술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HEFA, FT, ATJ 등 각각의 생산공정에 따라 적용되는 반응이 다르며, 이에 따라 많은 연구자들이 각 공정에 최적화된 반응용 촉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희성촉매는 정유, 석유화학, 환경 촉매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촉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유한 촉매 중에는 SAF 생산에 적용될 수 있는 수소화 촉매(Hydroprocessing Catalyst), 합성가스 전환 촉매(Syngas Catalyst), CO₂ 전환 관련 촉매가 있으며, 목적 반응에 적용 시 △전환율 △선택성 △내구도를 높일 수 있는 촉매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AF로의 전환은 글로벌 항공산업의 필수 과제입니다. EU는 2025년부터 리퓨얼EU(REFuelEU) 정책을 시행하여 EU 27개국 전역 공항은 항공기 급유 시 항공유에 SAF 2% 혼합을 의무화하고, 이를 2050년까지 70%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항공사들이 인천-일본 노선에서 SAF 1% 혼합 급유 상용운항을 시작했으며, 2027년부터는 국제선 전체로 SAF 혼합 급유가 의무화됩니다.

희성촉매는 이러한 글로벌 SAF 전환 흐름에 발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SAF 촉매 기술을 고도화하고, 탄소중립 항공 연료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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